20081007 a Party for Marcus

화요일 오후 날씨는 맑고 할일은 없고 그래도 집에가기는 싫고.. 똑같은 패턴의 연속이지만 어쨌든 날씨가 좋아서 기숙사에 사는 애들을 따라 기숙사에 놀러가본다. 생각했던 것과는 다르게 기숙사는 그냥 가정집을 개조해놓은 것에 지나지 않았다. 3층높이에 3층에는 매니져가 살고 대만사람이 오너란다. 미국은 좀 시스템이 복잡한 나라라서 SSN(social security number)이 없는 사람은 여러가지를 하는데에서 상당히 제약을 받게 된다. 2001년 911테러이후 F1비자에 대해서 SSN을 부여하지 않고 있기때문에 막상 미국에 유학을 오게되면 당장 핸드폰을 만든다거나 집을 구한다거나 하는 여러가지에 대해서 불편함을 느낄 수 밖에 없다. 그게 아마 기숙사의 비싼가격을 가능하게 하는 대표적인 원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다양한 국적의 친구들과 생활할 수 있다는 것은 기숙사만의 특권

              왼쪽부터 Amin(teacher) Abdulsalam(Libia) First(Tiwan) Marcus(Brazil)

여튼 날은 좋고 몸은 늘어지는데 마르쿠스라는 브라질리언 아저씨가 내일이 마지막날이라고 오늘 파티를 한다고 했단다. 마르쿠스는 45세정도의 비행기파일럿인데 소속은 브라질 무슨 비밀경찰쯤 되는 기관이란다. 브라질의 FBI라고 생각하면 쉽다고했다. 모든 반을 다 돌면서 초대를 했다고는 하는데 막상 우리반은 교실이 갑자기 바뀐터라 오지도 않았고, 또 막상 그렇게 말을 많이 해보거나 하지도 않아서 별로 내키지 않았다. 게다가 요즘 컨디션은 아주 꽝이다. 그냥 앉아서 술이나 먹을까 했었는데 "미국의 파티문화를 한번쯤 경험해 볼 필요가 있다."라는 충고를 듣고서 가위바위보까지 지고나니 할말이 없어져서 어슬렁어슬렁 나섰다. 장소는 North Burkeley역 근처의 무슨 Rose Park란다.



North Burkeley역에서 어디로 가야하는지 헤메고 있는데 같은 반 사람을 만난다. 다행히 그가 가는 길을 알고 있어서 맘놓고 따라간다. 도착해보니 아주 작은 공원 한쪽에서는 미식축구를 하고 있고 다른 한쪽은 어린이 놀이터처럼 생겼는데 불을 피울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어있었다. 파티장소로 정한 이유인가보다. 어쨌든 가기싫어서 밍기적대다 간 탓인지 이미 사람들은 10명정도 모여있고 소세지와 닭다리도 불 위에 맛있게 구워지고 있었다.


어렸을때는 공원에서 고기도 참 많이 구워먹고 했는데, 요즘은 아예 원천봉쇄가 되어 안타까운 마음이 있는데, 미국은 제한적으로 허용이 되는 곳이 있어 좋다. 맥주를 먹어가며 열심히 앉아서 외국인들과 대화를 시도한다. 외국인 친구를 만드는 것은 쉽지 않은일이지만 그역시도 하기 나름이고, 또 이렇게 돌아다니지 않으면 더더욱 어렵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 그리고 아마 오지 않았으면 후회 했을거다.


앙증맞은 야외용 라디오도 있고, 무엇보다 맥주가 많아 좋다. 살짝 체한듯 속이 안좋은데 맥주로 씻겨내려가길 바라며 열심히 먹는다. 사실 해가 중천인데 술을 먹는 건 내 취향은 아니지만 여기는 해가지면 돌아다니기 쉽지 않을 뿐더러 맥주는 음료수라 생각하고 열심히 마셔본다.

8시쯤 되자 해가 지고 완전히 어두워졌다.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많이 이야기해볼 수 있어서 좋았다. 게다가 나는 양질전환의 법칙이 확실하게 먹히는 사람중의 하나니까. 많이 영어를 사용해본다는 것 자체가 역시 중요하다고 다시 한번 생각했다. 하지만 어째 외롭다고 생각한다. 웃고 즐기고 마시고 있지만 겉도는 느낌... I feel sucks라고 문자를 적어보다가 지운다. 마땅히 보낼 사람도 없다. 그리고 사실 설명하는 것도 우습고 귀찮다 구차하다. 대신 처음으로 담배를 입에 물어본다. 말보로 맨솔 입안에 살짝 화한맛이 난다. 그리고 연기맛이 난다. 역시 뭐가 좋아서 피는 건지는 모르겠다.

어두워지니 한명한명 집에 가기 시작했고 9시쯤되어서 파티는 끝이났다. 마르쿠스와 한국인2명과 함께 4명이서 바트를 타러 걸어가면서 조금 더 대화를 나눈다. 바트로 한정거장을 간 후 버스를 기다리기 싫어 걸어간다. 물론 잔돈도 없었다. 미국의 밤길은 위험하다지만 술김에 걷는다. 밤길을 걷지 못하고 어찌 감히 그 곳에 대한 느낌을 말할 수 있겠는가!!라고 깡을 한번 부려본다. 대신 배터리가 간당간당한 카메라는 꺼내들지 않는다.  

걸으니까 좀 낫다. 오늘도 이렇게 끝이 났다. 그리고 이제는 정신차려야겠다고 마음을 굳게 먹는다.














+덧 버클리의 아침

UC버클리 앞의 스타벅스 이제까지 내가 미국에서 본 종업원들중 가장 노동강도가 세다고 확신한다!! 그들은 매우 신속했다. 미국의 스타벅스는 한국의 스타벅스처럼 권위적이지 않다. 그래서 조금 더 좋다. 그래도 밥값과 비슷한 커피는 사실 쉽지 않다.(다행히 버클리의 밥값은 비싸고 스타벅스는 한국보다 싸서 커피값은 밥값보다 싸다.)

by 길잃은아이 | 2008/10/09 08:31 | 미쿡 관광객모드 | 트랙백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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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도토리 at 2008/10/10 02:08
밤길 다니기 쉽지 않은 동네라니...

율전의 밤에 익숙한 사람한테는 쉽지 않겠는데요?ㅋ
Commented by 박또 at 2008/10/10 04:00
으흠. 군에서도 안한 담배를 거기서? ^^
뭐 알아서 열심히 사시게.
Commented by 길잃은아이 at 2008/10/10 14:12
긁적긁적 그냥 한번 해본거지.. 소주가 없으니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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