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1월 30일
20081128 오랫만에

추수감사절 연휴가 4일이나 되지만 막상 딱히 할 것을 정하지 못하고 그냥 조용히 보내고 있다. 하긴 좀 더 여유가 있는 것 같기는 하다. 확실히 추수감사절기간은 놀러가기 딱 좋은 시즌인듯. 거리에 사람이 유난히도 보이지 않는다. Weiting 이사하는 걸 도와주고저녁에 같이 간단하게 술을 먹었다. 멤버는 웨이팅( Weiting/Taiwan), 수연(Sooyeon/ Korea), 나쯔미(Natsumi/ Japan), 타쿠미(Takumi/ Japan), 유즈루(Yuzuru/ Japan) 그리고 나 pics of Weiting`s new home in facebook
간단하게 게임을 했는데.. 30분도 안되서 타쿠미랑 수연이 4번씩 걸리고는 벌주를 잔뜩 먹고서는 뻗어버렸다. 조금 더 이야기를 하다가 막차시간이 훨씬 지난 1시20분 집안 정리를 살짝 해주고서는 밖으로 나왔다.

심야버스 800번을 타면 집 근처로 가긴 하지만 정확히 어디서 내려야하는지도 모르는 데다가 한시간에 한대있는데.. 그마저도 10분전에 지나간 듯하여 집 방향이 같은 나쯔미랑 같이 걷기로한다. 집까지는 4마일 6km정도 되니까 뭐 한시간 반정도면 도착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며 걷기 시작한다.

살짝 안개는 끼었지만 날이 그닥 춥지않다. 애들 뻗고나서 근 한시간가량 술은 더 먹지않고 이야기만 하다 나왔던 터라 술기운도 많이 가라앉았다. 걷기 딱 좋은 컨디션이다. 글고보니 오늘은 좀 걷는 날인가? 아침에 Best Buy갔다가 IKEA갈때도 한참 걸었고 IKEA에서 Weiting을 찾을 때도 한참을 헤멨었다. 그리고 바트를 타고 집에왔다가 다시 나갔으니... 오늘 총 걷는 시간이 4시간은 족히 되는 것 같다.

일본애들은 돈이 많아서- 게다가 요즘 환율도 좋으니 - 명품으로 치장하고다니고 웬만하면 택시타고다니고 그럴것 같은데.. 막상 애들 만나보면 소박하다. 돈 아끼려고 유스(youth/ 성인용 버스티켓은 한달 70불, 유스는 한달 15불이다.17세 제한이지만 미국애들이 동양애들을 꽤 어리게 보는 탓에 많이들 사용한다. 물론 나도. 걸리면? 그냥 제 값인 1.75불을 내던지 미안하다고 하고 내리면 그만이다.) 티켓을 끊고다니고, 유스를 쓰기위해서 기르던 수염을 짜르는가 하면 나쯔미는 아예 자전거를 타고 다닌다. 그리고 술먹고 차 끊기면 자주 걸어다니는 듯?

San Pablo Ave에 도착하고 혼자서 열심히 걸어간다. 전화기를 꺼내 전화도 하고, 카메라를 들고 사진을 찍는다. 거리에 사람이고 차고 한대도 없다. 무단횡단을 하고 차길 한가운데에서 사진도 찍는다.

추수감사절이 지나면 다음달엔 크리스마스연휴가있다. 외국계 회사들을 보면 연말연시 근 한달간을 놀아버리던데... 여기 미국은 어떤지 모르겠다. 다만 올해 경기가 개판이라.... 조금 더 조용하게 넘어갈 것 같다는게 여기 사는 사람들 이야기. 한편 미국의 많은 가게들은 - Kaplan포함 - 퇴근할 때 불을 끄지않는다. 하긴 분리수거도 안하는 나라니 할말 다했지만.. 정말 맘에 들지 않는다. 이런 사소한 하나하나가 미국의 힘이 얼마나 강한지를 보여주는 거라고 생각은 하지만.... 생각보다 미국은 후지다.

24시간 햄버거가게가 보인다. 보통 내가 내리던 BART역부근이다. 슬슬 집에 다 와간다. 오늘 역시 늦는다고 연락을 안했기때문에 내일 이모가 화낼것은 분명하지만 그러면 어때, 난 오늘 이 밤이 너무 좋다. 아무도 없는 조용한 거리, 혼자서 걸어가는 이 밤.. 꼬박 한시간 이십분을 걸은 끝에 집에 무사히 도착했다.

걸어서 한시간 이십분.... 글쎄 심심하면 한번씩 걸어볼만한 거리이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800번을 타면 집근처로 올 수 있다. 내려서 15분정도 걸으면 되니까.. 이제 샌프란에서 바트가 끊겨도, 버클리에서 버스가 끊겨도 걱정없다. 심야버스 800번이 있으니까!!
# by | 2008/11/30 17:10 | 미쿡 관광객모드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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