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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대통령의 죽음 그리고...

그때 나는 운전중이었다. 캘리포니아에서는 운전중 휴대폰을 받는 것이 불법이었음에도 받을 수 밖에 없었다. 수화기너머로 들려오는 목소리는 노무현 대통령이 자살했다는 소식을 들려줬다. 

'허.. 이거 참.. 이거 참 그렇네요.' 라고 대답할 수밖에 없었다. 

너무나도 많은 죽음이 있었다. 내가 기억하는 건 03년 열사정국부터.. 너무나도 많은 사람들이 몸에 불을 지르는 방법을 택하고 목숨을 끊어갔다. (아아 아마 그래서 몇시간후 뉴스를 보고 그가 다른 방식으로 자살했다고 했을 때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나보다. 그래 그는 열사는 아니지...)  대한통운에서 일하던 노동자가 한시간 30원때문에 자살한 것 보다는 충격이 덜 했다. 그리고나서 그의 지위가 떠올랐다. 전직 대통령... 

다른 사람들과 같이 그보다 더했을 다른 전직 대통령들이 생각이 났다. 그들도 살아있는데 죽음을 택하다니 그대는 참 약하다. 어찌보면 당연한 귀결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도덕성하나로 그 자리까지 올라갔다고 생각했을 때, 그에게 남은 것은 하나도 없고 정치적으로 재기가 불가능 해보이기도 했을 것이다. 

죽음은 한사람의 과거를 아름답게 미화시킨다. 

아마 이로서 그에대한 여러 추궁들은 조용히 묻히지 않을까 싶다. 그의 이미지는 더러운 독재정권에 맞서는 패기넘치는 민주투사였던 국회의원으로 기억되지 않을까 싶다. 아무래도 그때가 대통령을 하던 시절보다는 아름다웠으므로. 그럼에도 이건 아니다는 말 한마디는 덧붙인다. 자살은 언제나 해결책이 되지 않는다. 살아서 싸운다. 더럽고 치사한 세상이지만 인간이기에 살아서 싸운다.


한국에서 떠난 나로서는 정세에 대해서 이렇다 저렇다 말할 권리는 없는 것 같다. 

다만... 슬프고 놀라운 일이 발생했다. 노무현의 지지자와 비지지자를 떠나서 한국 사람들은 누구나 다 충격을 받았을 것이다. 현재 한국의 상황을 보여주는 한 예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한국의 상황을 여실히 드러내주는 죽음들은 너무나도 많이 존재한다는 것을 다시 깨닫고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by 길잃은아이 | 2009/05/24 03:07 | 좌향좌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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